공경장 시선-1
<실종>
미수반이 미수반이 아니다.
뜬금없이 느껴진 사실에 공경장은 헛웃음을 지었다.
부인하고 싶었지만눈앞으로 다가온 현실에
결국 그는 현실을 직시할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그저 가벼운 마음이었다.
공경장은 기억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경위님이 사라졌으니 잔소리도 줄고
서류를 대충 해도 꼼꼼히 검사할 사람이
사라진 것뿐이었으니까.
그렇게 장난식으로 며칠을 지냈다.
그래서 심각성을 알지 못했던것이겠지..
경위님이 사라졌다는건 미수반의
지지대가 부러졌다는 의미였다.
순식간에 일상이 사라지고 미수반은 무너졌다.
덕경장이 사무실에서 쓰러져버리고
그런 덕경장을 업고 간 라경장도 쓰러지고.
정말 눈 깜빡할 사이에 미수반은
여섯 명에서세명으로 줄어들었다.
“..덕경장은 그럴수도 있어.근데 라경장까지?”
“네.. 수경사님”
“그러게. 어쩌지”
“각별선배 좀 진지하게 답해요!”
“왜? 돌아오시겠지”
각경사가 말한 후사무실에는 정적이 흘렀다.
“그렇겠죠..? 에이 경위님이 아이도 아니고
어른인데..”
“하지만 흔적도 없고..납치인것같다니까”
확실히 사무실은 고요함만이 흘렀다.
그리고 총 책임자는 일단 각경사로 대체되었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전화소리가 사무실까지 울려퍼졌다.
그리고 순경이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사건 들어왔어요! 폭탄 해체 부탁이라는데요”
폭탄이라..그래 해체할수있는 사람이 많진 않지
공경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무너진 건물의 잔해가 널려있고
전혀 통제가 되지 않는 현장,
안으로 막 들어가는 사람들과
사이렌 소리가 겹쳐 들리는
그곳은 정말 참혹한 광경이었다.
“범인은요? 지금까지 죽은 사람은..”
“사상자..지금까지는 다섯명입니다.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고요”
수경사가 상황을 통제하는 사이
각경사와 공경장은 서둘러 폭탄에 접근했다.
이미 1차폭탄이 터진 후라서
건물은 부서질듯 위태로워보였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각경사가 해체 작업을 시작하려고 한 그 때
건물이 무너지기시작했다.
타다다닥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공경장은 그저 어깨에 놓인 잔해들을 치우며 각경사를 찾았다.
콜록 콜록
“각경사님?”
“여기 있네”
각경사는 거의 잔해에 깔려있었다.
“어쩌지..손목이 다친것같은데”
그 외에도 피를 흘리는 모습에
공경장은 각경사를 병원으로 보냈다.
“어떻게 할거야? 폭탄해체는?”
“당연히 해야죠.제가 못하는게 세상에 있나요”
“하..잘난척 그만하고 안전하게 나와라”
“절 믿으세요 제가 거짓말 하는거 보셨나요”
하지만 항상 그의 말에는 거짓과 진실이
섞여있었다.
잠경위의 실종은 아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않았다.
상부에서도 이 사건을 덮으려고하고있었다.
“결국..방법은 하나뿐이네”
그는 폭탄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대어를 낚으려면..커다란 미끼가 있어야지”
결국 폭탄은 크게 터졌다.
간신히 빠져나온 공경장은 수경사에게 말을 걸었다.
“수경사님 잠깐 이야기 좀 하시죠”
“공경장 지금 뭐하는건가? 해체에실패한건가?”
공경장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럴 것 같으세요?전 그저 미끼를 준것뿐인데?”
공경장은 그대로 돌아서 걸어가기시작했다.
그제야 이해했는지 수경사는 공경장을 붙잡았다.
“그렇지만 너무 무모하잖아”
“어쩔 수없죠 언론이 달려들게 만드려면
커다란 미끼가 있어야하거든요”
아니나다를까 그 다음날부터
신문 뉴스 라디오 모두 폭탄 해체 실패와
잠경위의 실종에 대한 기사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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