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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다섯번째 이야기

수박없는 수박화채 어느새 비도 다 그치고 수박 화채를 만들기로 한 날의 아침이 밝았다.아침 일찍부터 학교에 온 잠뜰이 얼음을 동아리실 아이스박스에 넣어놓고있을때다른 누군가가 와 동아리실 문을 열어젖혔다.“어? 뜰누나? 벌써 와있었네?”온갖 과일 통조림을 두손에 가득 든 덕개였다.“왠일로 지각도 안 하고 제시간에 왔네?“”나도 맨날 늦잠만 자는건 아니거든…“황도, 파인애플 등 온갖 달달한 과일 통조림이아이스박스 옆에 차례차례 쌓이고있을때였다.”좋은 아침! 벌써부터 여기 있네?“열려있는 문 사이로 수현이 들어왔다.커다란 사이다병이 눈에 띄게 손에 들려있었다.”짜잔! 제일 큰 걸로 가지고왔지!“동아리 시간은 6,7교시이므로 한참 남았지만벌써부터 모인 세명은 수박화채를 기대하며더위를 버텨내고있었다.비가 그쳤음에..

카테고리 없음 2024.07.03

여름-네번째 이야기

동아리 준비하는 날 어느새 기말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온여름의 어느날이었다.밖에서는 비가 추적추적 내려 열기는 식혀졌지만비 때문에 느껴지는 습도는 어쩔수없이더욱 찝찝하고 덥게만 느껴지고있었다.“으…더워”어차피 모든 수업이 자습으로 돌아가는김에그들은 수업을 째고 다같이 동아리실로 모였다.핸드폰도 가지고 놀것도 없는 그들이 할것은결국 공부밖에 없었지만 말이다.”아….포기할까“의욕을 잃었는지 책상에 누워 낙서나 끄적이고포기하겠다고 중얼거리는 수현과기술가정시간에 만들었다는 태양광 자동차를가지고 놀며 딴짓하는 각별,공부같은건 일찌감치 포기하고 저 구석에서 놀고있는 라더와 공룡,그리고 이미 깊은 잠에 빠져버린 덕개까지.어쩌만 당연한 결과지만 점뜰 외에는 아무도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있지 않았다.”다들 집중 안해? 이..

카테고리 없음 2024.06.28

여름-세번째 이야기

부장 정하는 날  “그러고보니까 우리 부장은 없어요?”그저 평범하고 지루한 학교 수업을 마치고의무적으로 모이는 동아리 시간.무언가를 만들기에는 계획한것도 없고다들 챙겨온것도 없어각자 핸드폰이나 뚫어져라 쳐다보던 그때였다.“부장? 그거 이미 뜰누나가 된거 아니었어?”덕개의 질문에 라더가 답하며 잠뜰을 쳐다보자“내가?“주변을 둘러보던 그녀는 의아하다는듯 말했다.”부장은 동아리 신청한 사람 아니었어?”그녀는 시선을 각별에게로 돌렸다.“…나? 나보고 하라고?”“하긴…각별선배는 안될것같은데…”수현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리자 공룡이 앞으로 나와 당당하게 섰다.“그럼! 내가 부장 할래!”“절대안돼!”잠뜰과 덕개, 수현이 동시에 소리쳤고“근데 부장 그렇게 중요해?”라더는 더위를 식하려는듯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대강대강 답..

여름-두번째 이야기

본격적 동아리 활동 동아리는 이름도 없이 생겨나 그런지부원은 딱 여섯명만이 모였다.“자 다들 가져오기로한거 다 꺼내”잠뜰의 말에 모두가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냈다.“음 일단 기본재료 가져오기로 한 정공룡?”“아 여기 물 가져오라고했지?”“..물이겠냐 내가 몇번이나 얼음이라고 했잖아!!”“쟤 아까 아래층 정수기에서 물 받는거 봤어”라더의 말에 공룡이 허겁지겁 입을 막으려 시도했지만이미 잠뜰은 공룡을 붙잡고있었다.“일단 지금은 말고 끝나고 나서 진솔한 대화를 나눠볼까?”“아..그럴까..?”“하..덕개야 내가 뭐 가져오라고했지?”“맛있는거?“덕개는 가방에서 각종 과일들을 꺼내들었다.“파인애플이랑 사과, 오렌지!”“어..이걸로 빙수를..?”수현의 질문에 덕개가 말했다.“만들수있지 않을까?”“어디서부터 잘못된거지...

여름-첫번째 이야기

동아리의 시작 푹푹 찌는 더위에 도저히 운동장에서 체육은 할수없을듯한 날한 학생이 다른 학생 두명에게 부축되어서 보건실로 들어왔다.“으어..이 날씨에 육상을 왜 시키냐고..”“야 정공룡 너 꾀병이지?”“덕개야 제대로 받쳐 무겁잖아..”그 난리를 뒤에서 지켜보던 잠뜰은 결국 그들을 제치고 앞에 섰다.“저 무릎에 피나서요”“어,어? 잠깐만!! 우리 뒷 순서잖아요!!”그걸 본 덕개는 소리쳤다.“아 너가 일찍 왔어야지”“아니 학생회장이 이래도 되는거야?”“덕개야 신입생이면 그냥 입 다물고 따라..”수현이 공룡의 무게에 비틀거리고있자 보다못한 잠뜰이 그들에게 말했다.“그냥 걔 내려놓고 기다리면 되잖아?”“아 그렇네? 수현형 그냥 놓을래?”쾅!“아야! 야 나 환자야!”“흠 아무리 봐도 멀쩡한게..“잠시 고민하는척을..

카테고리 없음 2024.06.10

봄-일곱번째 이야기

체육대회 푸른 하늘위로 형형색색의 만국기가 휘날리고곳곳에서 학생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왔다.교복이 아닌 다른 옷을 입고 등교하는 날운동회 아침이 밝았다.이른 아침임에도 다들 모여서줄넘기를 연습하는 반이나삼삼오오 모여 반티에 대해 떠드는 학생들,분주하게 돌아다니며 확인하는 학생회까지.평소에는 늘 지각하던 아이들까지 오늘만은30분이나 일찍 와서 운동회를 기다리고있었다.“오오, 덕개 너희 반 반티 멋진데?”“뭐 유명한 축구팀 유니폼이야 늘 그렇지”푸른빛의 축구 유니폼을 반티로 입은 덕개는벌써 신나서 사방팔방 자랑하고다니고있었다.“수현형! 반티 뭐야?”“나? 라이프가드. 매번 나오는 반티긴하지”흰 티에 새겨진 빨간 여러 영어 단어들과크게 그려진 빨간 십자무늬까지.잠시 옷을 쳐다보던 덕개가 내뱉은 말은”이거…적십자 ..

좀 늦은 각별님 생축전

더보기 써니 사이트 타운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습니다 그리고 늦어서 죄송합니다 눈 앞에서는 매캐한 냄새를 풍기며 타들어가는 건물이 있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다. 분명 처음은...꽤나 괜찮은 직업을 얻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좋게 생각했었는데 말이지. 지금도 문득 기억을 되짚어가다보면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고 기억나는 안내문이 있다. -정부는 써니 사이드 타운의 로 귀하를 임명합니다. 사회 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본 건물이 재난을 위해 만들어진 건물이라는것을 발설해선 안됩니다. 건물의 시스템을 건드릴수있는 권한을 드립니다. 능력있는 다양한 계층이 사는 써니 사이드 타운을 잘 부탁드립니다.- 이처럼 꽁꽁 숨겨두던 일이었으니 어쩌면 처음부터 알고있었던 일반인은 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 건물 사람들은 엄격..

카테고리 없음 2024.04.24

밤보눈 비하인드-화해

*뜰팁 장기 상황극 에 대한 스포가 있을수있습니다* +와라니님 신청 감사합니다! “왜…그런건데..” 소멸된후 공룡과 각별은 텅빈 세계에 놓여졌다. 저승으로 가기 전 마지막 창구로 보이는 그곳. 딱 두명밖에 없는 고요한 장소였다. 그 정적을 깬건 공룡의 말 한마디였다. “…그야 방법이 옳지 않았으니까” 각별은 그저 담담하게 답했다. 떨리는 손을 뒤로 숨기며 감정을 숨기려 애썼지만 “하지만..너도 알잖아 내가 얼마나 동희를 보고싶었는지… 동희가 날 기억하기를 바라왔는지!!” 공룡은 그와 좀 많이 달랐다. 둘은 결국 말다툼을 시작했다. “하지만 방법이 어긋났어!! 죄없는 영혼들은 어떡할건데!!” 공룡은 자신을 향해 소리치는 각별을 그 상태 그대로 가만히 노려보았다. “내가 살아서도 죽어서도 원망하고 미워했던게..

카테고리 없음 2024.04.17

봄-여섯번째 이야기

비 내리던 날의 반성문 하루종일 비가 내리기 시작한 주였다. 하늘이 어두운 탓인지 다들 지각 직전에 급히 교문 안으로 뛰어들어오는 모습이었다. “세이프! 흐아아, 야 우산 있어?” “수현형..이따 우산 좀 빌려줘“ 갑자기 온 소나기에 덕개와 공룡은 우산도 없이 허겁지겁 교문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체육복과 겉옷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에 수현은 머리를 짚을수밖에 없었다. “우산? 설마 안 챙겨나왔어?” ”오늘 비가 올줄은 몰랐지…“ 그 탓인지 대부분의 학생들도 옷이 다 젖어서 들어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라더와 각별도 그와 같았다. ”비 오는데 체육관에서 피구하면 되잖아…“ ”어차피 젖었는데 그냥 계속 하시죠!“ ”아니 비때문에 공이 안 나간다고!!“ 둘은 그냥 들어올 생각도 안 하고 운동장에..

봄-다섯번째 이야기

과학실 폭발사건 어느새 겨울처럼 쌀쌀한 기색도 많이 가신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그리고 중간도 같이…” 창밖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보는 공룡은 책상 위에 엎어져 축 늘어진 상태에서 시험에 대해 한탄을 늘어놓는 중이었다. 그 앞에서는 이미 딴짓을 시작한 수현과 활짝 웃고있는 덕개가 있었다. “그래 중간 화이팅 하고! 난 영화본다는데” “아아 진짜 왜 1학년들은 시험 안 보는건데!!” 벌떡 일어나 덕개에게 화내는 공룡을 다시 앉히며 수현이 중얼거렸다. “아 시험 이야기 좀 그만해. 안그래도 공부해야하는거 짜증난다고..” ”와 무슨 영화볼지 기대된다! 심지어는 공부도 안 하고 이틀 논다!“ 그럼에도 옆에서 덕개가 계속해서 놀려대자 ”조용히 해!!“ 결국 수현이 소리를 지르는걸로 마무리되었다. “그러고보니까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