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팁 소설:자작 au 11

여름-세번째 이야기

부장 정하는 날  “그러고보니까 우리 부장은 없어요?”그저 평범하고 지루한 학교 수업을 마치고의무적으로 모이는 동아리 시간.무언가를 만들기에는 계획한것도 없고다들 챙겨온것도 없어각자 핸드폰이나 뚫어져라 쳐다보던 그때였다.“부장? 그거 이미 뜰누나가 된거 아니었어?”덕개의 질문에 라더가 답하며 잠뜰을 쳐다보자“내가?“주변을 둘러보던 그녀는 의아하다는듯 말했다.”부장은 동아리 신청한 사람 아니었어?”그녀는 시선을 각별에게로 돌렸다.“…나? 나보고 하라고?”“하긴…각별선배는 안될것같은데…”수현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리자 공룡이 앞으로 나와 당당하게 섰다.“그럼! 내가 부장 할래!”“절대안돼!”잠뜰과 덕개, 수현이 동시에 소리쳤고“근데 부장 그렇게 중요해?”라더는 더위를 식하려는듯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대강대강 답..

여름-두번째 이야기

본격적 동아리 활동 동아리는 이름도 없이 생겨나 그런지부원은 딱 여섯명만이 모였다.“자 다들 가져오기로한거 다 꺼내”잠뜰의 말에 모두가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냈다.“음 일단 기본재료 가져오기로 한 정공룡?”“아 여기 물 가져오라고했지?”“..물이겠냐 내가 몇번이나 얼음이라고 했잖아!!”“쟤 아까 아래층 정수기에서 물 받는거 봤어”라더의 말에 공룡이 허겁지겁 입을 막으려 시도했지만이미 잠뜰은 공룡을 붙잡고있었다.“일단 지금은 말고 끝나고 나서 진솔한 대화를 나눠볼까?”“아..그럴까..?”“하..덕개야 내가 뭐 가져오라고했지?”“맛있는거?“덕개는 가방에서 각종 과일들을 꺼내들었다.“파인애플이랑 사과, 오렌지!”“어..이걸로 빙수를..?”수현의 질문에 덕개가 말했다.“만들수있지 않을까?”“어디서부터 잘못된거지...

봄-일곱번째 이야기

체육대회 푸른 하늘위로 형형색색의 만국기가 휘날리고곳곳에서 학생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왔다.교복이 아닌 다른 옷을 입고 등교하는 날운동회 아침이 밝았다.이른 아침임에도 다들 모여서줄넘기를 연습하는 반이나삼삼오오 모여 반티에 대해 떠드는 학생들,분주하게 돌아다니며 확인하는 학생회까지.평소에는 늘 지각하던 아이들까지 오늘만은30분이나 일찍 와서 운동회를 기다리고있었다.“오오, 덕개 너희 반 반티 멋진데?”“뭐 유명한 축구팀 유니폼이야 늘 그렇지”푸른빛의 축구 유니폼을 반티로 입은 덕개는벌써 신나서 사방팔방 자랑하고다니고있었다.“수현형! 반티 뭐야?”“나? 라이프가드. 매번 나오는 반티긴하지”흰 티에 새겨진 빨간 여러 영어 단어들과크게 그려진 빨간 십자무늬까지.잠시 옷을 쳐다보던 덕개가 내뱉은 말은”이거…적십자 ..

봄-여섯번째 이야기

비 내리던 날의 반성문 하루종일 비가 내리기 시작한 주였다. 하늘이 어두운 탓인지 다들 지각 직전에 급히 교문 안으로 뛰어들어오는 모습이었다. “세이프! 흐아아, 야 우산 있어?” “수현형..이따 우산 좀 빌려줘“ 갑자기 온 소나기에 덕개와 공룡은 우산도 없이 허겁지겁 교문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체육복과 겉옷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에 수현은 머리를 짚을수밖에 없었다. “우산? 설마 안 챙겨나왔어?” ”오늘 비가 올줄은 몰랐지…“ 그 탓인지 대부분의 학생들도 옷이 다 젖어서 들어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라더와 각별도 그와 같았다. ”비 오는데 체육관에서 피구하면 되잖아…“ ”어차피 젖었는데 그냥 계속 하시죠!“ ”아니 비때문에 공이 안 나간다고!!“ 둘은 그냥 들어올 생각도 안 하고 운동장에..

봄-다섯번째 이야기

과학실 폭발사건 어느새 겨울처럼 쌀쌀한 기색도 많이 가신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그리고 중간도 같이…” 창밖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보는 공룡은 책상 위에 엎어져 축 늘어진 상태에서 시험에 대해 한탄을 늘어놓는 중이었다. 그 앞에서는 이미 딴짓을 시작한 수현과 활짝 웃고있는 덕개가 있었다. “그래 중간 화이팅 하고! 난 영화본다는데” “아아 진짜 왜 1학년들은 시험 안 보는건데!!” 벌떡 일어나 덕개에게 화내는 공룡을 다시 앉히며 수현이 중얼거렸다. “아 시험 이야기 좀 그만해. 안그래도 공부해야하는거 짜증난다고..” ”와 무슨 영화볼지 기대된다! 심지어는 공부도 안 하고 이틀 논다!“ 그럼에도 옆에서 덕개가 계속해서 놀려대자 ”조용히 해!!“ 결국 수현이 소리를 지르는걸로 마무리되었다. “그러고보니까 다..

봄-네번째 이야기

만우절 어느새 만우절 아침이 밝아왔다. 학교는 그때문인지 교문에서부터 떠들석한 소리가 들려왔다. “야야! 너희반 이름 가져간다!” “우리반이랑 반 바꿀사람!!” “빨리 와서 책상들 다 돌리고 앉아!” 복도부터 반까지 모두들 들뜬 분위기였다. 교무실 앞에까지 사람들이 가득 차 쉴새없이 떠들고 웃으며 장난을 계획중이었다. 잠뜰은 천천히 구경하며 자신의 반으로 향했다. 교장실에는 3학년 4반 이름이 꽂혀있고 도서실에는 화장실 이름이 꽂혀있는 상황이었다. 곳곳에서 수많은 학생들은 반 이름들을 가지고 돌아다니고있었으며 아에 반 학생들을 바꾼 반도 있었다. “수현아 이러면 좀 과학쌤같아보여?” 계단앞에서는 세 학생이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나 아버지 안경이랑 코트까지 챙겨나왔다고“ 안경알도 없는 안경을 쓰고 코트..

봄-세번째 이야기

벚꽃 구경 사생/글짓기 대회 어느새 운동장을 가득 채운 벚꽃도 치워져갈무렵 학교에서는 큰 대회가 두개 열렸다. 금요일 막간에 있는 창체시간을 끌고 끌어 하루 전체를 사생대회와 글짓기 대회로 쓰게 된 그 날이 바로 오늘이었다. 학교에서 하는것도 아닌 좀 먼곳에 있는 커다란 공원에서 하는 대회이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회라기에는 현장체험학습정도로 보고있었다. “이제 앞으로 웬만하면 창체는 없겠네… 그나저나 들어오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데!!" “사람이 많잖아! 와 여기 진짜 예쁘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한 학교가 모여서 그런지 입구로 들어오는것부터 한세월이었다. 그세 투덜거리며 늘어진 공룡과 잔뜩 들뜬 덕개 반면에 수현은 지도로 가까이 다가갔다. 입구 옆은 벚꽃나무숲이 분홍빛으로 물들어있었고 앞으..

봄-두번째 이야기

일상이 된 새학기 "거기서!!" 오늘도 학교 안은 요란한 발걸음 소리가 울려퍼졌다. 복도에 가득했던 학생들이 급하게 길을 비키고 뛰어가는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니 수현아!! 실수야 미안!!" "공룡 너 거기 서라니까!!" "정공룡 뭔 짓거리를 한거야 진짜!!" 입고있는 옷부터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교복 위에 초록색 공룡 후드를 입고있는 그는 2학년에선 유명한 말썽쟁이었다. 그 뒤를 쫓아가는 사람도 나름 유명했다. 점심시간마다 귀가 찢어지는 고음을 지르는 이 학교에서 제일 고음을 잘 지른다는 2학년. 이쪽은 앞에 나온 말썽쟁이와 다니는것치고는 꽤나 정상적이게 보라색 잠바를 입은게 다였다. 마지막으로 둘을 말리려 뛰어가는 저 사람은 1학년. 지금으로 따지자면 입학한지 한달도 안 된 그야말로 신입생 ..

봄-첫번째 이야기

떨어진 문 입학식과 개학식 후 첫주가 순식간에 흘러가버리고 결국 또다시 월요일이 찾아왔다. 심지어 주말마저 눈 깜빡한사이에 없어진탓인지 적응하지도, 못하지도 않은 애매한 둘째주가 시작되었다. 갓 중학생이 된 1학년도, 이젠 선배가 된 2학년도 내년에는 고등학생인 3학년까지. 모두 들뜬 분위기와 가라앉은 분위기가 공존했다. 집중도 잘 안 되는 월요일이지만 나름 평화로운 수업들이 하나,둘 지나가고 3교시 쉬는시간이 찾아온 그때, 다른 반의 친구들도 보러가기위해 모두가 밖으로 나와 북적북적한 복도 한가운데에서 쿵!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다. “뭔 일이야? 방금 뭐 부숴진거 맞아?” “누구 싸우는건가?” “구경가자! 어디야?” “선생님 불러와야하는건가?” “저기 2학년이 깬건가봐!” 복도에 가득 차있던 사람들의 ..

입학식과 개학식

봄 입학식 “벌써 중학생이라니” 주황머리의 한 학생이 새로운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 중학교의 입학식이 열리고있었다. -학생대표 나와서 축하사를 읽겠습니다 학생대표 박잠뜰- 한 여학생이 단상에 올랐다. 그녀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축하사를 읽어나갔다. 하지만 꾸벅꾸벅 졸던 덕개는 입학식이 끝날때쯤에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새로운 교복, 새로운 학교, 다시 되어버린 신입생 그는 복도를 걸어가며 익숙한 얼굴을 찾아 헤맸다. “어..아 여기다 수현형!!” 목소리가 울려퍼지기도 전에 두명이 뛰어나왔다. “뭐야 정공룡은 왜 달고왔어” “야 덕개야 나도 형이라고 해줘~따라해봐 공룡형!” “싫어 저리 가기나 해라” “그만 싸우고 덕개야 우리 학교에 온걸 축하해” “고마ㅇ” “드디어 같이 일탈을 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