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경장 시선-1
<실종>
어느때와같은 평범한 날 우리는 최악을 맞이했다.
평소와 같이 각경사는 야근하고 공경장은 지각해서 꾸중을 듣고..
딱 하나 다른것이 있다면
서장님에게 가서 따질정도로 잘 풀리던 사건이 한순간에 종결되버린것
“정말..피해자가 잘못하지만 않았어도..”
라경장은 혼자서 중얼거렸다.
조직수사 피해자를 알지 못했지만 어림잡아 말해버린 피해자
그를 토대로 엉뚱한 사람을 잡아버린 미수반
그들은 결국 수사를 중지하고 사무실로 돌아올수밖에 없었다.
물론 미수반에게도 피해가 있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라경장의 왼팔이 크게 다쳤었다.
“라경장 아까 팔은 괜찮나?”
“당연하죠 경위님 괜찮아요”
당연히 괜찮다..
항상 해왔던 말이며 라경장의 입버릇이었다.
아니 당연히 괜찮아야했다.
라경장은 항상 강하고 약하지 않아야하니까
“우리는 추리에 도움이 안되니까 몸으로 때워야지”
각경사가 항상 늘어놓는 말
하지만 라경장은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였다.
팔에 붕대를 감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연기를 하며 웃었다.
걱정시킬 수는없으니까
나 하나가 빠져도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그만인 그런 존재일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더 크나큰 문제가 일어났다.
“잠경위님 아직 안오셨습니까”
라경장은 비어있는 자리를 보고 말을 건넸다.
“그러게 오늘따라 늦으시네”
수경사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그들은 곧 심각성을 알아차렸다.
“경위님 전화 안받으시는데요..?”
덕경장의 말에 공경장과 라경장은 바로 뛰쳐나와 달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들은 잠경위의 집에 도착했다.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다.
결국 라경장은 억지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집 안은 깨끗했다.
꼭 사람이 들어오지 않은것처럼..
공경장은 머리맡에 놓여있는 일기장을 펼쳤다.
무수히 많은 수사의 증거와 정보들
그 가운데 한 쪽지가 그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게 뭐야..”
라경장은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어제 9시 조직 밀매
얼마나 중요했는지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그어져있었다.
윗선에서 포기하라고했던 사건인데도 그녀가
수사를 계속했다는것은 누구나 알수있었다.
결국 둘은 그것만 알아낸채로 돌아올수밖에 없었다.
미수반 모두가 조직이 강하다는걸 알고있었다.
처음 만났을때도 체포하기는 체포하기는커녕 도망치지않은것이 다행일정도로
심지어 싸움데서도 라경장이 질뻔했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팔을 등 뒤로 숨겼다.
‘다시 만나는일이 없기를 바랐는데..
아니 적어도 우리가 잡아야했는데’
라경장은 줄곧 그 생각을 하던 중이었다.
그 생각을 잠경위도 하고있었다는걸 알아야했는데..
“정말 집에도 안 계신거야?
각경사의 말에 라경장은 현실로 돌아왔다.
“아무도 없었고 돌아가지도 않은것같더라고요”
공경장의 말을 듣고나서야 라경장은 대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때
“너희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혼자서 이야기하던 덕경장이 갑자기 쓰러졌다.
“덕경장!!”
“이게 무슨 일이지?”
“지금 그런 말 할 시간이 있어요?병원으로 데려가야죠!!”
라경장은 그 말과 함께 덕경장을 등에 업었다.
“라경장 무리하지말고”
수경사가 걱정된다는듯 말했지만
“전 괜찮다니까요 걱정마요”
그는 병원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컨디션이 안좋은 탓인지 점점 속도는 느려졌다.
결국 평소면 금방 왔을 거리를
너무나도 시간이 지체된 후에야 도착했다.
라경장은 덕경장이 수술실로 들어가는걸
보고 나서야 의자에 주저앉았다.
“왜 팔이 더 아픈것같지..”
그는 슬쩍 소매를 걷어보았다.
붕대 사이로 새어나온 피가 보였다.
점점 머리가 띵해지고 정신이 흐려졌다.
결국 라경장은 그대로 쓰러지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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