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경위 시선-2
<실종>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잠경위는 천천히 눈을 떴다.
하얀 천장 무언가 익숙한 주변
“.. 병원.. 이네?”
그녀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주위에는 물건들이 많이 굴러다니고있었다.
꼭 누군가가 왔었다는걸 보여주기라도 하는듯이 말이다.
수경사의 수첩과 각경사가 고치는데 실패한듯한
고장 난 무전기와 키보드
공경장이 치우지 않은 쿠키 병과 부스러기들
덕경장의 목도리등등
“덕경장 일어나게”
그리고 침대에 덕경장이 기대어 자고있었다.
“으.. 어?잠경위님..?”
“음.. 오랜만이네”
“경위님!! 도대체 어디에 계셨어요!!”
그는 주머니에서 무전기를 꺼내 황급히 무전을 걸었다.
“선배!! 빨리 와요!! 네? 뭐라고요? 아니 짜장면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고요!! 면이 불든지 말든지 일단 오세요!!”
무전을 끝마치고 덕경장이 침대에 걸터앉았다.
“아마 곧 오실거에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어? 그러니까 지금 몇일이야?”
덕경장은 달력을 바라보았다.
“경위님이 사라지신걸로 치면 한달..정도요”
“그, 그럼사건은..”
“미제..로 끝났어요 일단은요”
그녀는 억지로 일어서 걸어가려했다.
“그거.. 조직사건 아니야”
“우리도 알아요”
“그럼 미제로 끝나지 않게 했어야지!”
“그럴 수가 없었어요. 상부에서 다 입을 막아놨고
유일한 증거는 경위님이 가져간 그 USB뿐이에요”
그는 잠경위를 눕히고 말을 이었다.
“경위님이 사라진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세요?
라더선배랑 저는 쓰러졌고 각경사님이랑 공룡선배는
폭탄 해체 실패로 병원에 실려가고 수경사님은
지금 혼자서 너무 무리하셨어요 경위님이 없어서요
근데 또 어디를 가시려고요..우리도 비리라는거 안다고요”
팽팽한 분위기는 금세 풀어졌다.
“덕경장 나 왔어~”
“공경장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건가”
잠경위가 그 틈새를 못 참고 말을 건네자
공경장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 잠경위님?”
“귀신이라도 봤나 왜 저래?”
“덕경장 자세한 설명을 해줬어야지 진짜”
공경장은 덕경장한테 말을 건넸다.
“밖에 짜장면이랑 내 물건 있으니까 들고와”
“에휴 내가 이런걸 사수라고..”
“다 들린다”
덕경장이 투덜거리며 밖으로 나가고
공경장은 뒤돌아 잠경위를 마주보았다.
“무슨 일을 벌인겁니까 해고되어도 할말 없는거 아시죠?”
“본론만 말해”
“그러니까 해고 당하시면 저 경사 되게 추천서 좀”
“에휴.. 넌 진짜 변한게 없다..”
여전히 같은 말을 하는 그의 모습에
잠경위는 한숨만 내쉬었다.
“선배!! 좀 도와줘요!!”
밖에서 덕경장의 외침소리가 들려왔다.
“곧 갈게!!”
드르륵 탁
그때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경위님 상태는 어때?”
어김없이 피곤한 표정의 각경사였다.
“나? 일어났는데”
순간 놀라움의 표정이 각경사의 얼굴에 드러났다.
“.. 경위님?”
“각경사 오랜만이네”
드르륵 쾅!
“경위님!! 짜장면 왔어요!!”
덕경장과 공경장도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여전히 시끄러운 그들의 모습
“잠깐 공경장 외부음식은 안될텐데”
“뭐 어때요 우리만 입 다물면 아무도 몰라요”
공경장은 장난스럽게 미소지었다.
“덕경장 군만두는?”
“아..밖에 두고왔어요”
다시 서둘러 밖으로 향한 덕경장은
걷기도 힘들정도로 많은 물건을 옮기고있었다.
공경장의 백과사전 군만두 탕수육등등
“군만두만 들고오는게 아니잖나”
“경위님 후배는 이럴때 쓰라고 있는겁니다”
당연하다는 듯말하는 그의 모습에
각경사는 덕경장에게 다가갔다.
“에휴 덕경장 일로 좀 주게”
“각경사님 감사합니다..”
“경위님 저희 왔습니다!”
라경장과 수경사도 사무실로 들어왔다.
병실 안에 모두가 모였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아 공경장 시끄러워”
언제나처럼 시끄러운 미수반을 보며 그녀는 미소지었다.
고마워 기다려줘서 그리고 잊지 않아서
그들은 다시 하나이자 여섯인 미수반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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