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팁 장편소설/만나서는 안될 사람들의 만남

만나서는 안될 사람들의 만남 0-2

노곤도곤 2023. 6. 3. 17:43

제발..저리가 너에게서 벗어나고싶어..”

작고 하얀방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생활만 할수있게 침대와 거울, 서랍만 놓인 

유령의 집에서의 사건  잠뜰이 지내는 곳이다.

 억울하다고.. 이러는건데..”

 너니까   다른  잖아?’

멍하니 거울을 바라보고있던 그녀는 

거울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이런 모습..보기 싫어

그대로 비친 자신의 모습을 가까이서 바라보던 그녀는

거울을 바닥으로 던지려 팔을 들었다.

거울이 깨지기 직전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부수지 말아봐 잠깐만

잠뜰은 놀라서 손을 멈췄다.

,  누구야

.. 덕개야 너는?”

어딘가 본적이 있는듯한  남자가 거울에 비쳤다.

기억  ? 너가 죽였던 사람이야

덕개..? 이번에는 죽은사람까지 보이는거야?”

죽었다니?  죽지 않았는데?”

잠뜰이 기억하는 덕개는  공포증을 가진 

아이돌 연습생이었다. 

유령의 집에서 분명 자신이 두번째로 죽인 희생자였는데..

어떻게 거울에 비치는거지..?”

어느새 거울에 비치던 그는 현실로 빠져나와있었다.

여기서 나는 이미 죽었니?”

죽였어 너가 두번째로, 잔인하게 죽였지

.. 내가 죽였을걸 아마?”

그럼 일이  편해지겠네..”

순간 잠뜰은 그의 이상한 미소를 본것같았지만

다음 순간 그는 아까와 같이 편한 미소를 짓고있었다.

 그래서 여긴 어디야?”

정신병원..”

그렇다기엔 너가 너무 멀쩡해보이는데?”

덕개는 편하게 서랍에 걸터앉아 이야기를 이어갔다.

사실대로 말할거야? 거짓말을 할줄도 알아야하지 않겠어?’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에도 

잠뜰은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이중인격으로 들어온거라서..”

..혹시 억울하지 않니? 아까 중얼거리는걸 들었거든

억울해 내가 죽인게 아닌데..사라지지도 않고..”

우리가 세상을 뒤집어보자. 우리가 지배자가 되보는거야

덕개는 잠뜰에게 걸어와 손을 내밀었다.

너가 살인자가 아니면 자유로울 권리가 있잖아?”

잠시 고민하던 잠뜰은 그의 손을 잡았다.

해서 나쁠건 없잖아? 손을 잡아 당장

그래 해보자

거울  지배자와 연쇄 살인마의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