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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10대 불가사의를 원합니다

노곤도곤 2024. 2. 18. 21:04

그동안 수현과 잠뜰, 덕개를 괴롭히던 모든 괴담들이 사라지고

교장선생님이 잡혀간지 벌써 몇개월이나 흘렀다.

더이상 학교에 밤 늦게 남아도 어디 갇히거나

귀신을 보는 일도 없어진지 오래였다.

또한 학생회는 교장선생님의 비리를 알아낸것과

밤 늦게까지 일어난 미스터리한 일들덕분에 매우 유명해졌다.

"뭐...이렇게 유명해지는건 별로인데"

별로 달갑지않은듯 학생회장 잠뜰이 중얼거렸다.

"어떻게 되던 유명해지기만 하면 되는거 아닐까?"

"그럼 귀신 혼자서 한 두세번 보면 되지 않을까요?"

"아...그건 좀..."

겁먹은듯 덕개가 중얼거리자 옆에 있던

수현이 재미있는듯이 웃었다.

"일단 빨리 회의나 끝내자. 슬슬 하교해야지"

한참동안의 지루한 회의시간이 끝나고

셋은 학생회실을 나와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계단을 가는 복도에 나 있는 창문으로 보이는 운동장의

과거 모습이 얼핏 겹쳐보이는듯했다.

학교 축제 부스가 늘어서있던 운동장도 이젠

원래대로의 텅 빈 운동장으로 돌아갔으며

그리고 드디어 모든 학생들이 기대하는 바로 그 시즌

겨울방학이 다가오고있었다.

"아~ 벌써 겨울이네요!"

수현이 창문을 내다보며 말했다.

"그러게...이제 그 교장이나 귀신..뭐 그런건 없겠지?"

덕개도 슬쩍 내려다보며 불안한듯 답했다.

"그런 말은 플래그 세우는건지 몰라서 그래?

뭐든지간에 일단 말 조심하자.."

하필 회의를 너무 오래한터라 해가 벌써 지고

늦은 시간에 하교를 할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귀신들이 도와준거 생각하면 괜찮.."

수현은 말하던중 잠시 고민하다 말을 끝맺었다.

"...진 않은것같네요. 그냥 집에 빨리 가죠?"

"맞아 집에 늦게 가는건 영 찝찝하잖아.."

잠뜰은 먼저 계단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나저나 겨울이라 그런지 좀 쌀쌀한것같네.

건물 안에 난방도 안 켜주는건가?"

추운듯 덕개가 팔을 문지르기 시작하자

수현도 그 말에 동의했다.

"맞아요 난방기가 고장난건가... 왜 이렇게 추울까요"

그때 셋의 머릿속에 똑같은 한가지의 생각이 떠올랐다.

"근데 보통..귀신같은게 있으면 소름이 돋거나

서늘한...그런 느낌이 든다고 하지 않던가...?"

덕개가 말을 내뱉는 동시에 위의 전등이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설마..? 하지만 모든 귀신이 사라졌을텐데..?"

잠뜰이 중얼거리며 뒷걸음질치자

수현이 무언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건 왜...복도에 떨어져있는거죠..?"

모두의 시선이 그것으로 향하는 그 순간

복도는 물론 학교 전체의 모든 불이 꺼지고

한치 앞도 보이지않는 어둠이 그들을 덮쳤다.

....(다음편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