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선택에 따라서 바뀌는
수많은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
“드디어 이뤄냈구나”
마지막에야 잠뜰은 미소지었다.
수많은 과거를 바꾸고 수많은 잠뜰을 만들고
그리고 수많은 실패를 지켜보는것은 녹록치않은 일이었다.
하루라도, 아니 한시라도 빨리 과거를 바꿔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미래를 만들어야했으니까
크로노스가 기억을 되돌려주기 시작했다.
“자.. 이제 슬슬 말해줘야겠지”
잠뜰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반갑습니다 여행자님. 저는 그리고 당신은 남극 정부의
과학부 장관 잠뜰입니다. 우리 시대는 인간의 의식을
다른 사람에게 이동시킬 수도 다른 시간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는 기술들을 가지고 있었어요.”
덕개의 의식 교환 기계, 크나큰 발명이자 잠뜰이 바꿔놓은
과거에 의해 발견된 기술. 그녀는 씩 미소지었다.
결국 여행자 잠뜰이 겪은 일은 그녀 또한 지켜봐왔던
여행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기술도 거대한 태양 활동을 바꿀수는 없었어요.
결국 멸망의 날은 점점 다가왔죠.”
마치 오늘같이 말이죠
잠뜰은 뒤에 올 말을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서 과거를 바꿔보기로 했어요.
과거를 바꾼다면 오늘날에 태양을 바꿀 기술이 나올지도
이 재앙을 피할 방법을 찾을지도 모르니까요. 이를 위해
타임스테이션을 만들었고 제 의식을 복제해서
타임스테이션의 관리자 크로노스와 여행자님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이 계획은 결과적으로는 성공했죠. 여행자님께서
성공적인 여행을 마쳤으니까요. 하지만 나의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어요. 여행자님이 여행을 마쳐도 나의
시대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죠.”
안타깝게도 말이에요..
잠뜰은 또다시 다음 말을 삼켰다.
지금 이 말을 해서 달라지는건 없으니까.
“저는 깨달았어요. 여행자님이 바꾸는 미래는 나의 세상이
아닌 여행자님의 여행으로 만들어지는 평행세계라는것을평행세계라는 것을.
여행자님이 어떤 역사를 바꾸든지 나의 세상은 그대로였고
새로운 세상이 가지처럼 뻗어나가고 있었죠.”
그것도 수많은, 셀수없이 많은 가지가
인류가 멸망하는 세계가 가장 많았지만..
“그래도 여행을 멈출 수는 없었어요. 비록 나의 세상이
사라져도 인류가 살아남는 단 하나의 세상을 만들수있다면
이 여행의 가치는 충분하니까. 그리고 인류가 내일을
살 수 있는단 하나의 세상을 만들수있었어요만들 수 있었어요.나의 일은
이제 끝났으니 나의 시간도 이제 끝이 오는군요.”
옆의 창문에서는 여행자 잠뜰도 봤을 태양이 보이고있었다.
“여행자님께는 새로운 세상이 생겼으니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그럼 새로운 세상을 부탁합니다.”
영상은 이쯤에서 끝났을것이기에 잠뜰은 주저앉았다.
인류가 사는 세상은 세계 어딘가 있겠지만
지금 잠뜰의 세상은 인류멸망이 이루어질테니까.
그녀는 마지막으로 중얼거렸다.
“행운을 빌어 또다른 나”